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해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이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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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4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동 지역 긴장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외교 수장들이 잇따라 중동을 찾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주변 무장 단체들 사이에 교전이 격화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전쟁’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중동 순방차 튀르키예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곧바로 카타르로 건너가 확전 방지를 위한 회의에 참석했다. 블링컨은 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중동 지역은 현재 심각한 긴장 상황에 있다”며 “이는 쉽게 전이될 수 있는 갈등으로 더 많은 불안정과 고통을 부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스라엘 관리들에게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은 오는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과 충돌하고 있는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나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레바논 남부와 인접한 골란고원 점령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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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무장 단체들과 이스라엘 간 교전 수위는 최근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하마스 3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암살된 이후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6일 ‘알아루리에 대한 복수’라며 이스라엘 북부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62발을 발사했고 이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관련 건물을 폭격했다. 이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레바논을 찾아 “레바논이 이 분쟁에 끌려 가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다. 역내 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EU의 설득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섬멸’을 명분으로 고강도 군사 작전을 고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가자지구·서안지구에서는 민간인과 언론인의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7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자사 가자지구 지국장 와엘 알다흐두흐의 아들인 함자 알다흐두흐 등 기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내와 딸, 다른 아들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예루살렘 북서쪽에 있는 팔레스타인 마을 검문소에 돌진한 한 차량에 사격하던 이스라엘군이 잘못 쏜 총알에 다른 승합차에 타고 있던 사건과 무관한 세 살 여자 아이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지국장 와엘 알다흐두흐(가운데)가 7일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들 함자 알다흐두흐의 장례식에서 기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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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과 EU의 설득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섬멸’을 명분으로 고강도 군사작전을 고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에 가자지구·서안지구에서는 민간인과 언론인의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 지역 언론 알자지라는 7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자사 가자지구 지국장 와엘 알다흐두흐의 아들인 함자 알다흐두흐 등 기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내와 딸, 다른 아들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예루살렘 북서쪽에 있는 팔레스타인 마을 검문소에 돌진한 한 차량에 사격하던 이스라엘군이 잘못 쏜 총알에 다른 승합차에 타고 있던 세 살 여자 아이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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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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