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국민 82% “개 식용 금지 찬성”…안 먹는 이유 ‘거부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경기도 시흥시 한 개농장 뜬장에서 사육 중인 개들. 한국 HSI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 10명 중 8명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 도살, 판매하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찬성 비율이 9.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8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공개한 ‘2023 개 식용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2.3%가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찬성하며 94.5%가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어웨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12일부터 12월1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19%포인트)를 벌인 결과다.



한겨레

‘2023 개 식용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중 개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어웨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없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가장 높은 응답은 ‘정서적 거부감이 들어서’(53.5%)였다. 그다음으로 ‘사육, 도살 과정이 잔인해서’(18.4%), ‘생산·유통 과정이 비위생적일 것 같아서’(8.8%), ‘주변이나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7.1%), ‘맛이 없어서’(5.0%),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3.9%), 순으로 나타났다.



어웨어는 ‘정서적 거부감’ 응답이 ‘사육·도살 과정의 잔인함’보다 약 3배 높게, ‘비위생적 생산·유통 과정’보다 6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을 볼 때, 이제 많은 국민이 ‘개를 음식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개고기를 먹을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없다’는 응답이 93.4%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도 조사 결과인 88.6%에서 4.8%포인트 증가한 결과다.



개 식용을 법적으로 금지한다는 응답도 4점 만점에 3.24점으로,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이 82.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도 조사 82.3%에 비해 9.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45.5%)도 전년(42.0%) 대비 3.5%포인트 증가했다.



개 식용 종식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개 식용 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식품위생법상 ‘개고기’를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로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가공・조리・운반・진열하는 것이 금지된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은 56.4%로, 전년(40.5%) 대비 15.9%포인트 증가했다. 개농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급여하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48.7%로 전년 대비 7.3%포인트 늘어났다.



한겨레

‘2023 개 식용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식용 목적의 개 사육, 도살, 판매 금지의 법적 기대 효과. 어웨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 식용 금지법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개 식용 문제가 동물의 고통을 줄이고, 사회 전반의 동물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식용 목적의 개 사육, 도살, 판매가 금지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를 묻는 말에 응답자들은 ‘고통받는 개들이 줄어들 것’(60.9%)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물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57.2%), ‘개 식용 관련한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 것이다’(45.3%),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다’(39.8%), ‘공중보건에 도움이 될 것이다’(22.3%) 순으로 나타났다.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이제 우리 시민들은 개를 더 이상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개 식용 문제를 입법을 통해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며 “국회는 이번 ‘개 식용 금지 특별 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는 빠르고 안전하게 개 식용 종식 절차를 이행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동물복지를 강화하는 첫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