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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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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보험사 중 부실자산비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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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롯데손해보험 사옥. /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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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부실자산비율이 국내 생명·보험사를 통틀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등 안전자산보다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2년 퇴직연금 자산이 빠져나간 것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던 현금성 자산을 팔아치운 상황이라 여전히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퇴직연금보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롯데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81%로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30곳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2위인 하나생명(0.66%)보다 0.15%포인트 높다. MG손해보험(0.37%), 흥국생명(0.22%), IBK연금보험(0.22%)을 제외한 국내 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2% 미만이다.

롯데손해보험의 부실자산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롯데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2021년 0.25~0.39%, 2022년 0.26~0.37%를 유지하다 지난해 1분기 0.47%, 같은 해 2분기 0.54%로 상승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자산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에서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되는 가중부실자산(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비율도 롯데손해보험이 가장 높다. 롯데손해보험의 대출채권·유가증권 등에 대한 고정이하비율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1% 미만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분기 2.15%, 2분기 2.22%, 3분기 3.11%로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 이하 자산도 2876억원에서 399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보험사 중 고정이하비율이 2%가 넘는 곳은 하나생명(2.45%)뿐이다. 고정이하비율은 보험사 자산 중 연체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롯데손해보험의 부실자산이 늘어난 것은 대체투자 자산 손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손해보험 업계 평균보다 현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낮은 대신 대체투자 비중이 높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대체투자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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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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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재무건전성 악화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현금·국공채·특수채 등 안전자산 비율이 2022년 말 24.7%에서 지난해 3분기 19.1%로 떨어진 것도 악재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2022년 말 퇴직연금 자산 3조원이 빠져나가자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해 단기차입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금과 채권 등을 매각했다.

퇴직연금보험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도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다. 퇴직연금보험에 집중했던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뒤부터 장기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를 토대로 미래가치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단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CSM은 2조2086억원으로 지난해 초(1조6774억원)와 비교해 31.7% 증가했다. 하지만 퇴직연금 보험료 적립금(약 6조6000억원)은 여전히 적립금 대비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퇴직연금 중심의 중소형 보험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롯데손해보험의 사업·재무전망에서 “투자손익의 높은 변동성과 실물경기 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에 따른 건전성 및 수익률 저하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퇴직연금 자금이동에 따른 유동성 관리부담은 확대된 것으로 판단돼 지속적인 유동성 관리 부담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향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부 자산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평가손실을 인식한 결과로, 해당 자산의 매각 등이 마무리되는 올해 상반기 이후엔 관련 지표가 개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의 부실이 선반영되는 KICS 비율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일부 지표의 변화는 실제 부실로 인한 영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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