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 7일 요르단 도착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도 레바논 방문
7일 요르단 암만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을 맞고 있다.(Photo by EVELYN HOCKSTEIN / POOL / AFP)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분쟁이 가자지구 주변으로 번지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확전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이 튀르키예, 그리스 방문에 이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 순방을 시작했고, EU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레바논을 찾아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현재 국경에서 맞불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헤즈볼라는 6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북부 메론 공군기지에 미사일 62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공격을 당해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우리 등이 사망한지 나흘 만이다. 이스라엘군도 로켓 두발을 발사하는 등 대응하는 등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전면전’을 엄포하며 경고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감이 커지자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3.81달러로, 지난주에만 2.16달러(3.01%) 뛰었다.
사태가 확산하자 결국 미국과 EU가 나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6일 튀르키예와 그리스를 거쳐 7일 요르단에 도착했다. 이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튀르키예와 그리스를 순방한 후 기자회견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이 진짜 걱정”이라며 “더 이상의 긴장 고조가 없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같은 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찾아 “레바논이 분쟁에 끌려가는 상황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도 같은 메시지를 보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EU의 이러한 노력에 “중동의 혼란을 진정시키고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국과 EU가 쌍둥이 외교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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