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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캐디 스트레스 확 줄겠네”…골프장에 등장한 ‘강철의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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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 로봇, 스마트스코어 1200대 공급
태국등 동남아6개국 골프장·리조트·호텔 진출
사내독립기업 신설 등 미래먹거리 로봇 힘실어


매일경제

LG전자가 골프서비스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에 공급할 예정인 LG클로이 가이드봇(왼쪽)과 LG 클로이 서브봇(오른쪽) [사진 출처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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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산업용 투트랙 전략으로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가 신규 수주와 해외 판로 확대 등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도 로봇 혁신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자사 안내·배송 로봇인 LG 클로이 가이드봇과 LG 클로이 서브봇이 동남아시아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등으로 진출한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골프장 운영 솔루션사업자인 스마트스코어와 2년간 1200여대의 안내·배송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80억원 안팎으로 해외 단일 공급처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스마트스코어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등 동남아 6개국 골프장 사업 진입과 차별화를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LG전자가 로봇과 솔루션을 판매하면 스마트스코어가 이를 설치, 운영한다.

고객은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통해 골프장, 호텔 체크인·체크아웃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골프 게임 스코어도 확인할 수 있다. 로봇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광고 중인 골프클럽과 의류도 화면을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고도화된 형태의 로봇을 활용해 골프장 실내외를 오가는 배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상업용 로봇(서비스·협동 로봇)은 호텔·식당 등에서 활용된다. 로봇연맹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는 상업용 로봇 시장 규모가 362억달러(약 47조원)에 그쳤지만, 2026년에는 1033억달러(약 135조원)까지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CES에서도 상업용 로봇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문형 클로이 서브봇을 처음 공개한다. 배송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에 탈착식 칸막이를 적용했다. 지금까진 선반·서랍형 모델뿐이었으나 수납공간을 4칸으로 늘려 30kg까지 물건을 나를 수 있게 됐다.

CES를 계기로 해외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3세대 서브봇은 미국·일본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콘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서비스·배송 로봇의 해외시장 진입을 통한 추가 거래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산업용 로봇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7년 엔젤로보틱스(옛 SG로보틱스)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아크릴, 로보티즈,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에 투자했다. 특히 로보스타는 지분 33.4%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로보스타는 LG전자 창원·테네시 공장 자동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생산설비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엔 경북 구미에 위치한 LG퓨처파크에 로봇 생산설비를 신설하고 클로이 로봇을 자체 생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로보스타를 인수하며 제조 원천기술에 바탕을 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상업용·산업용 로봇시장에서 LG전자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토대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배송 로봇에 자율주행 기능도 결합하고 있다. 특히 ‘라스트 마일’ 로봇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스트 마일은 물류에서 소비자가 서비스와 만나는 최종 단계를 뜻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산업용 로봇 시장이 2030년에는 885억달러(약 116조원)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다.

LG전자는 잇따라 조직개편에 나서며 로봇에 힘을 싣고 있다. 2018년에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고, 2020년에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로봇사업담당으로 이관했다. 2022년에는 해외영업 조직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BS사업본부 산하에 사내 독립기업(CIC) 조직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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