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 "인민해방군 소속 확인…주권 존중해야"
지난 4일 남중국해 공동 순찰에 동원된 필리핀 해군 헬기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실시하자 중국이 함정을 보내 견제에 나섰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군 관계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공동으로 실시한 해상 순찰 현장을 중국 함정 2척이 정찰했다고 전날 밝혔다.
그는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이 원거리에서 우리의 해상 활동을 정찰하고 있는걸 확인했다"면서 "필리핀의 주권과 국제법에 따른 활동권을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3일부터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실시했다.
이틀간 진행된 작전에는 항공모함과 구축함, 순양함 등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함정 4척을 비롯해 필리핀 군함 4척이 동원됐다.
앞서 양국 군은 작년 11월 21∼23일 대만 부근 해협과 남중국해상의 필리핀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사흘간 순찰을 진행한 바 있다.
양국 해상 공동 순찰은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에 중단됐었다.
반면 후임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재작년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양국은 지난해 2월 중국의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공동 순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중국도 같은 기간에 해군과 공군 병력으로 '맞대응' 순찰에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3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3∼4일 해군·공군 병력을 조직해 남중국해 해역에서 정례 순찰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같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면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작년 8월과 11월을 비롯해 12월에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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