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균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는 전 영화배우 박아무개씨가 2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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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씨를 협박해 3억5천만원을 뜯어낸 유흥업소 실장과 그의 지인인 전직 영화배우 등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선균씨를 죽음으로 내몬 이른바 연예인 마약사건의 실마리가 된 경찰 제보자가 유흥업소 실장의 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둘은 공범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5일 공갈 및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한 전직 영화배우 박아무개(2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또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대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김아무개(29)씨에 대해서도 추가로 공갈 혐의를 적용해 함께 송치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이씨를 협박해 5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씨에게 연락해 “마약을 투약한 김씨를 구속시킬 것이다. 김씨에게 준 3억원을 모두 회수해 나에게 2억원을 주면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아기를 안고 출석한 박씨는 과거 영화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력이 있다.
앞서 유흥업소 실장 김씨는 지난해 9월 이씨에게 전화해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한다”며 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흡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박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김씨와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이후 아파트 위·아래층에 거주하며 7년가량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김씨의 머리카락을 들고 인천경찰청에 직접 찾아가 김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제보했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를 협박해 이씨로부터 뜯은 3억원을 가로채려다가 실패하자 그를 구속시키려고 제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와 김씨가 공범 관계는 아니며, 각각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대마)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27일 서울시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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