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G 요금 인하 압박에
통신3사 ARPU 하락 전망
통신3사 ARPU 하락 전망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부 압박으로 5G 수익을 끌어내릴 후속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매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동통신 부문 수익 지표이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G 단말기의 LTE 요금제 가입 허용·5G 3만원대 요금제 출시 방안 등의 영향으로 올해 ARPU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SKT는 이같은 발표가 있은 직후 가장 먼저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통신서비스를 개편했다.
KT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기존·신규 가입자 모두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5G나 LTE 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5G 품질 관련 불만이 만만치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LTE 요금제 전환을 확대할 유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알뜰폰으로 향하는 추세와 맞물릴 경우 LTE 요금제 수요를 더 확대할 수도 있다.
통신3사의 최저 LTE 요금제는 3만3000원으로 같은 수준이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은 회사마다 월 1.4~2GB로 다소 차이가 있다.
과기정통부는 또 통신3사와 협의를 거쳐 올 1분기 안에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10월 3만원대 5G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요금제 ‘너겟’을 출시했다. 이와는 별개로 경쟁사 상황을 고려해 추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T와 KT도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5G는 LTE보다 ARPU를 끌어올릴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실제 5G 요금제는 더 높은 가격대로 공급됐다. 통신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용요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부의 저가 요금제 출시 압박은 ARPU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당장 증권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기존 5G 가입자들의 다운셀링(가격 요인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에게 하위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판매 방식)을 초래할 만한 수준의 낮은 5G 요금제가 출시된 것도 부담 요인이지만, 데이터 1~2GB 단위로 요금제가 세밀하게 책정돼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충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5G 중·고가 요금제 가입자들 중 데이터 사용량이 그리 많지 않은 가입자들의 경우 요금제 다운셀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는 점”이라며 “통신3사 평균 이동전화 ARPU 하락률은 2023년 2%에서 2024년 4%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통신업계에서도 ARPU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신 신사업에 더 주력하면서 돌파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총선을 겨냥하다 보니 (통신)요금 부분들에서 저가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ARPU 하락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타개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신사업들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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