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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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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 인도증시 … 유망 '직투'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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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시장은 인도다. 미국과의 G2 갈등 및 경기 침체 여파로 중국·홍콩 시장의 투자 매력이 낮아지면서 '넥스트 차이나'로 평가받는 인도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의 대표 지수는 최근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니프티50지수는 2023년 19%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8000까지 급락했던 니프티50지수는 1월 1일 기준 약 2만1700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인도 주요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3년 사이 2배 이상 훌쩍 뛴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자 수급 개선 효과로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2019~2020회계연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액(FDI)은 744억달러였지만, 2020~2021회계연도 기준 820억달러, 2021~2022회계연도 기준 836억달러로 증가 추세다.

특히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영향으로 제조업 부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분야는 정보기술(IT)·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자금이 인도를 주목하게 된 건 기존 세계의 최대 생산 공장이었던 중국의 성장 동력이 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지속되는 갈등도 리스크다.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도 굴지의 기업들이 생산 공장을 인도로 옮기는 유인이 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인도의 월간 평균 인건비는 중국의 5분의 1 수준인 230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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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미국·유럽 증시에 상장한 해외 주식예탁증서(DR)에 대한 직접 투자와 공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인도 시장은 외국인 투자 허들이 있다. 개인투자자가 개별적으로 직접 투자하려면 기관투자자의 하위 계정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절차가 까다로워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유럽 시장에 상장한 인도 종목들은 이러한 규제를 피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맘껏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직접 투자 유망 종목으론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 거론된다. '디지털 인디아' 정책 영향으로 IT산업이 발달했고, 숙련된 노동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제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금융 문맹층이 줄며 은행 종목들의 주가 상승 여력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IT·소프트웨어 업종에선 인포시스·위프로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미국 증시에서 인포시스·위프로 주가는 팬데믹 저점 이후 각각 171.89%, 121.03%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25개 IT 서비스 기업 중 인도 IT 기업들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2010년 5.7%에서 지난해 17.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포시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유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주력 제품인 은행 솔루션 '피나클'과 인공지능(AI) 플랫폼 '인포시스 NIA' 및 보험 플랫폼 '매카미시' 등 매출 다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인포시스의 3월 결산 회계연도 기준 2024년 영업이익은 3230억루피(약 5조원)로 영업이익률은 21%에 달할 전망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0%를 넘어선다.

고객사 정보를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프로도 유망 종목으로 평가된다. 위프로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간 총 계약금액은 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했다. 다만 매출처 비중에서 금융·보험이 35%로 가장 높아 금융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 소외층 감소 추이로 금융주인 HDFC은행, ICICI은행도 유망한 투자 종목이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도 국민이 점차 늘면서 ICICI은행의 분기 대출 증가율은 20%를 넘어섰다. 인도의 15세 이상 국민 수 대비 은행 계좌 보유 비율은 2014년 49%에서 2021년 91%로 급증한 바 있다. 구조적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HDFC은행, ICICI은행의 주가는 팬데믹 저점 이후 각각 127.49%, 247.52% 상승했다.

한편 미국 외 영국 증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인도 기업도 있다. 인도의 시가총액 최상위 대기업이자 화학·통신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대표적이다. 앞서 미국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모기업인 지오플랫폼의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인도 내 1위 통신사업자로서 인도의 경제 발전에 따라 4억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엔 막대한 가입자 풀을 토대로 전자상거래 등 소매시장(리테일) 서비스도 확장 중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현재 국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선 거래가 불가능하다. 증권사 유선 문의를 통한 매수만 가능하다. 분산 투자 효과를 위한 공모펀드, ETF 간접 투자도 방법이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엔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KOSEF 인도Nifty50(합성), KODEX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ETF 3개가 상장돼 있다. 그 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인도의 5대 대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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