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성이 없는 곳을 선별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하지만 리스크 관리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 보험사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줄었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건설업·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 잔액은 2022년말 7조880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9조6892억원으로 22.95%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악화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선순위, LTV, 시공사, 분양성 등 PF대출 대출 투자관련 허들을 높게 적용해 보수적 의사결정으로 선별했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3조6205억원에서 3조8052억원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늘었다. DB손보는 기업 대출이 포함된 건설업 관련 대출 규모는 1년전과 비교해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렸다.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3조8370억원에서 4조1257억원으로 7.52%, 교보생명은 6조5833억원에서 7조465억원으로 7.04%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성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대출 잔액을 줄이고 있지만 일부는 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보험사들의 부동산 대출 잔액은 64조2407억원으로 전년말 64조9255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너무 낙관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실제로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빌려 준 채권자 이름에 보험사가 적지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악화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가치가 있는 곳들에는 선순위나 분양성 등 높은 허들을 적용했다"며 "리스크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대체투자의 하나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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