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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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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걸린 '산타랠리'…뉴욕증시 연초 이틀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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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AP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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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랠리’가 멈춰섰다. 미국 뉴욕 증시가 연초 이틀 동안 하락세를 기록하면서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보다 0.7% 하락한 3만7430.19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7000대를 돌파하며 연말 상승세를 이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틀 연속 0.5%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3일 4704.81 포인트의, 나스닥 지수 역시 이틀 연속 1% 이상 내려앉으며 같은 날 1만4592.21포인트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5년 연말~2016년 연초부터 7년 연속 이어진 산타 랠리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일 기준 산타 랠리 기간 직전인 지난 21일보다 다우 지수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고, S&P 500와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각각 0.9%와 2.5%씩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S&P 500 지수의 하락은 7년간 이어진 ‘산타 행진’이 끝났음을 뜻한다”고 했다.

산타 랠리가 멈춰선 데엔 지난해 연말 미 증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온 애플 주가의 하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조정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지난 2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변경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리면서 애플 주가는 3% 이상 곤두박질쳤다. 3일에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75% 내린 184.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의 부진은 다른 기술주로도 이어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연초 이틀 연속 2% 넘게 하락해 3일 3941.2포인트의 종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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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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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렸던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이날 공개된 것 역시 주가 낙폭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고 의견을 모으면서도,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비쳤다고 한다. 메릴린치 재무자문가로 일한 마틴 틸리에는 나스닥닷컴 기고문에서 “ 올해 상반기에 예상되는 모든 호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연준은 의도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 이는 시장이 평소보다 확실한 가정을 바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지금 같은 조기 하락이 (지나친 기대에 의한) 위험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썼다.

지난해 연말 상승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 증시는 올 연초에 다시 미끄러져 내렸다.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해 연말 26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기록하던 코스피는 3일 전날보다 2.34% 하락한 2607.31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고, 4일 2580.09 포인트까지 내려갔다가 26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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