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뇌물 수수 의혹 관련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 총 6650만원을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한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먹사연을 통해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송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으면 다음 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임한별(머니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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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4일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과 뇌물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받고,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의 경선캠프에 유입된 6000만원의 부외 선거자금을 보고받아 인식하고 있었고, 매표를 위한 금품 살포를 최종 승인하는 등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최대 수혜자로 보고 있다.
또 2020~2021년 자신이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중 4000만원은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출신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 명목으로 받은 뇌물로 보고 있다.
수사결과 송 전 대표는 먹사연을 자신의 정치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바꿔 당대표 경선을 준비하기 위해, 2020년 1월 정치적 조언을 받아왔던 이모씨를 먹사연 소장으로 부임시키고 측근인 박모씨가 먹사연의 자금업무를 전담토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정치활동을 지원하는 데 소요되는 각종 비용을 기업인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고 의심한다.
송 전 대표는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먹사연의 자금업무를 담당한 박모씨를 배석 시켜 후원금 유치를 유도하고, 후원금을 낸 기업인의 사업상 현안을 선거공약으로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후원을 하거나 약속한 기업인은 별도로 식사자리를 만들어 사의를 표하며 관리하고, 고액후원자의 사업상 현안 관련 청탁을 적극적으로 챙겨보는 등 범행 전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유력 정치인이 공익법인을 사적인 정치 외곽조직으로 변질시켜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당대표 당선을 위해 조직적·대규모로 금품을 받고 살포한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 사건은 정경유착, 금권선거 범행으로, 범행의 정점이자 최대 수혜자로서 최종적인 책임이 피고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교부용'으로 제공된 돈봉투 20개(6000만원)의 구체적 사용처 등 추가 수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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