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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3% 넘게 올라…위태로운 중동 정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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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컨테이너선 한 척이 이집트 수에즈만에 설치된 석유 시추시설 곁을 지나고 있다. 2020년 9월1일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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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100명 이상 사망하는 폭탄 테러가 벌어지는 등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이틀째 올랐다. 세계 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에서 예멘 후티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사태가 계속되고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은 3일(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오른 배럴당 73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도 3% 이상 오른 78달러선에서 거래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파생상품 중개 및 분석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은 “리비아 최대 유전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추가 공격에 나서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리비아에서는 시위가 일어나 하루 36만5천 배럴의 원유를 길어 올리는 샤라라와 엘필 유전 지대의 가동이 멈췄다.



또한,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MA CGM은 ”어떤 선박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후티 반군을 겨냥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에서는 3일 오후 가셈 솔레이마니(1957~2020)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중 폭발이 일어나 100명 넘게 숨졌고, 전날인 2일에는 레바논에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정치 부문 2인자인 살리흐 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이 드론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이란은 이들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는 다음달 1일 회의를 열어 최근 합의한 원유 감산안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오펙 플러스는 지난 11월말 회의에서 이달부터 하루 9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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