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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려다” 난방매트 겹쳐 사용한 노부부, 화재로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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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전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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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에 노부부가 숨졌다. 이들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난방용 매트를 겹쳐서 사용하다가 불이 나면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쯤 남원시 산동면의 한 주택 안방에서 80대 A 씨와 60대 아내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주택 전체로 번진 불길을 1시간여 만에 진화했지만, 이들은 이미 안방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기초연금과 장애 수당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으며, 평소 거동이 불편해 집 안에서만 지내왔다고 한다. 화재 당시에도 연기가 순식간에 집 안으로 퍼지면서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불은 이들 부부가 주로 생활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안방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이들이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 대신 난방 매트를 겹쳐 사용한 것이 화재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방에서는 휴대용 가스버너와 함께 타버린 난방용 매트 2장이 발견됐는데,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는 겹쳐 사용한 듯 포개져 있었다. 보일러는 꺼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를 겹쳐 사용하면 열이 축적돼 불이 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난방용 전열 기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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