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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전국에서 고령화 가장 빠른 도시는 부산...가장 느린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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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3일 '지역산업과 고용' 겨울호 발간

부산시 고령화 가장 빠르고 세종시 가장 느려

수도권·세종·제주 제외한 시도서 청년 유출 심각

농촌 노인일자리사업 인프라 늘리고 다변화 필요



헤럴드경제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20만명대로 다소 축소됐다. 이 중 청년층은 6만7천명 줄며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60세 이상이 29만1천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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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부산광역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자체로 조사됐다. 부산 다음으로는 울산, 대구, 강원, 경북, 경남 등의 순서로 고령화 속도가 빨랐다. 이에 비해 세종시는 고령화가 가장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겨울호를 3일 발간했다.

이번 호 주제는 지역의 고령자 현황과 고령자 고용정책 과제다.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정도와 속도를 지역별로 분석하고, 지역의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고령화 속도 1위 부산...가장 젊은 도시는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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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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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기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지역별 고령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현황'을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7%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에서 2022년 고령사회(14%)로 전환됐는데, 향후 2~3년 내에 초고령사회(20% 이상)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 부연구위원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부산이었다. 2022년과 2015년 고령자 비율 차이를 7년으로 나눈 값인 전국의 고령화 속도는 0.677인 데 비해 부산은 0.968이었다. 이어 울산(0.839), 대구(0.807), 강원(0.791), 경북(0.789), 경남(0.774) 등의 순으로 고령화 속도가 높았다. 모두 전통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반대로 세종특별자치시는 마이너스(-)0.040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 고령화가 가장 느리게 진행되는 지자체로 나타났다. 젊은층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도시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 250개 시군구로 범위를 넓혀보면, 고령화 속도는 인구규모가 큰 시 단위나 광역지자체의 구 단위가 빨랐다. 대구 서구(1.416)가 가장 고령화 속도 지수가 높았고, 이어 부산 영도구(1.320), 강원 태백시(1.291), 강원 평창군(1.277), 충북 단양군(1.243) 등 순이었다. 또, 서울 도봉구는 1.107로 수도권 중 유일하게 고령화속도 상위 20개 시군구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령화 상위지역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인력 유출과 기업 이전 등 악순환으로 인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산업구조가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산업 재해자 수와 사망자 수도 높았다.

안 부연구위원은 고령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구축하고, 지역 산업구조를 생산성이 높은 구조로 재전환하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서울로 모이는 청년...지방은 노인들만의 도시이원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센터장은 '청년인구 유출과 고령인구 고착화 심화로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을 분석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6년 간 연령대별 순이동률(연령대별 인구 1000명당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지표)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세종, 제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광역지자체에서 20~35세의 청년인구의 급격한 순유출과 65세 이상 노년층의 완만한 순유입이 증가했다.

주거이동성 지수(거주인구 1000명 중 지역간 인구이동자 수)를 살펴보면 서울, 인천, 세종, 경기에서 청년인구가 순유입됐고 이외 광역지자체에서는 순유출이 계속됐다.

이 센터장은 "이를 종합하면 수도권으로의 청년인구 유출과 고령인구의 비수도권 고착화 현상으로 인해 지방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인구 감소 지역의 주된 이주 목적은 일자리 문제로, 지역 고령화 문제와 일자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산업구조의 재편과 일자리 역량을 강화하고 단기적으로는 관광산업을 포함한 '방문자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 고령인구 49.8%...도시의 2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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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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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농촌지역의 노인일자리사업 현황' 분석도 담겼다.

김문정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연구를 통해 고령인구의 비중이 높은 농촌지역의 환경과 수요에 맞는 노인일자리사업의 개발과 운영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농촌지역의 고령인구 비율은 2022년 기준 49.8%로 도시지역의 2배가 넘는다.

2022년 기준 전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88만1535명 중 농촌지역 참여자는 20만4000명에 달했다. 참여자 성비는 남성과 여성이 약 3대 7이었고 75세 이상 노인 비중이 63.6%에 달했다.

하지만 전체 노인일자리사업이 도시와 농촌을 동일한 요건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고, 농촌의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 수는 313개로 1개 기관당 평균 653.1명을 관리하는 상황이어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자 학력은 대부분 고졸 미만이지만 고졸 이상 학력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농촌지역에서도 고학력 노인세대를 위한 일자리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농촌의 원활한 노인일자리사업 수행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확대 ▷60대 고령층 및 전기 노년층을 위한 일자리 다양성 확보 ▷농촌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 농산품, 특산품 중심 시장형사업단이나 고령친화기업 등 창업형 일자리 발전가능성 등 민간형 일자리가 확대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유연성 확보 등을 제안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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