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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부동산 거래량 뛰자…작년 주담대 16조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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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17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부동산 거래가 전년 대비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9조8922억원으로 전년 말(513조1343억원)에 견줘 한 해 동안 16조7579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년 한 해 동안 증가폭(7조7297억원)의 2배 이상 뛴 수치다.

지난해 주담대 증가폭이 컸던 것은 부동산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4649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한 해 거래량(1만5384건)을 이미 6월(1만8510건)에 넘어섰고 연간으로는 2배 가량 늘었다.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대출을 받는데 부담도 덜어줬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는 연 4.51~6.23%로 지난해 1월3일(5.27~8.12%)에 비해 상단을 중심으로 2%포인트(p)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정형 상품 금리도 4.82~6.875%에서 3.30~5.33%로 상하단이 모두 1.5%p 이상 내려왔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4094억원으로 전년 말(692조5335억원)에 비해 1241억원 줄면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에 이어 고금리로 인해 신용대출 잔액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4851억원으로 전년 말(118조9807억원)에 견줘 12조4956억원 감소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4.55~6.55%로 1년 전(5.851~7.31%)과 비교해 상하단이 0.7%p 내외 내려왔지만 주담대 금리보다는 인하 폭이 눈에 띄게 좁다. 이에 여전히 고금리 부담을 느끼는 개인 차주들을 중심으로 상환세가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 감소폭(1241억원)이 전년(16조519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다시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고 정책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은과 국내 시장에도 연이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아울러 연 1.6%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자금도 풀리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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