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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금과 보험

뇌·심장질환·종신보험료 ‘뚝’…연금보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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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참조 요율' 개정, 뇌·심장 질병발생률 추가해

생보사 '뇌·심장 질병발생률', 국가 통계보다 현저히 낮아

최대 50% 이상 보험료 낮아질 듯…'제3보험' 경쟁도 치열

'수명 증가' 경험생명표에 반영…연금보험료 인상 불가피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생명보험사의 뇌·심장질환 담보 보험료가 큰 폭으로 저렴해질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사의 뇌·심장 관련한 참조 요율(업계 전체 평균 요율) 4종을 새롭게 산출, 이를 적용한 보험료 책정(Pricing)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뇌·심장과 관련한 질병발생률이 ‘국가 통계’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계치가 부족해 뇌·심장 등 상품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생보사도 안정적인 통계데이터를 마련함으로써 ‘제3보험(건강보장보험) 시장’ 내 업권 간, 보험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그래픽=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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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는 보험개발원의 새 참조 요율을 바탕으로 뇌·심장질환 담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새 참조 요율 관련 상품 개정은 올 4월부터 적용한다. 앞서 보험개발원은 생보사의 경험통계(질병 발생률, 사고 유형 등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10차 참조위험률 개정’ 작업을 마쳤다. 이번 참조위험률의 특징은 생보사의 뇌 3종(뇌출혈·뇌경색·뇌졸중 발생률), 심장 1종(급성심근경색증 발생률) 등 총 4종의 신규 발생률을 포함했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온 생보사는 뇌·심장 보험 통계가 부족해 참조 요율이 아닌 주요 국가 통계를 반영한 ‘국가 통계’나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자율 산출한 ‘자사 요율’ 정도만 사용해왔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사는 그간 위험률 경험화 기준이 보수적이라 10년 이상의 통계를 직접 해야만 했다. 이번 참조 요율 개정으로 위험률 정확성이 높아졌다”며 “이번에 나온 생보사 새 통계에선 뇌·심장 질병 발생률이 국가 통계보다 절반 이상 낮게 나왔다. 전반적인 보험료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참조요율 개정으로 그간 통계가 부족해 건강보험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국가 통계 사용으로 비싼 상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했던 생보사의 상품 출시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생보사와 손보사가 함께 경쟁하는 제3보험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생보사의 종신보험 상품 역시 사망률 감소로 보험료 인하가 확정적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탓에 보험료를 산출하는 사망위험률이 감소해서다. 지난 9차 경험생명표 개정에서도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길어진 평균수명을 반영해 종신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개정 전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겐 개정 후 보험료 인하 폭만큼 보장금액을 늘려준다.

반면 올해부터 연금보험은 보험료 인상 또는 연금액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경험생명표에 ‘수명 증가’라는 요인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국내 인구 수명 증가로 생보사는 그간 연금상품에 더 많은 연금액을 지급해왔고 해당 경험을 이번 경험생명표에 적용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험생명표와 참조 요율 개정으로 생보사 주요 상품군의 보험료 변동이 예상된다”며 “사망률·잔여수명 등에 변화가 있어 종신보험과 연금보험도 이에 맞춰 상품 개정이 이뤄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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