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이번 달 들어서 상승 중
내년 초부터는 기름값 다시 오를 듯
26일 서울 소재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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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름값이 12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경윳값 또한 1,40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지역 물류가 마비돼 국제 유가가 이달 들어 최고치를 찍으면서 2024년 초 들어서는 기름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24원 내린 L당 1,579.4원이다. 전국 휘발윳값은 14일부터 1,500원대로 들어선 뒤 2주 넘게 계속 하락 추세다. 서울 지역 판매 가격도 1,651.6원을 기록, 8일 1,600원대로 진입한 뒤 계속 내리고 있다.
휘발윳값과 더불어 경유 판매 가격 또한 1,400원대로 내려앉았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날보다 0.59원 내린 L당 1,495.1원으로 집계돼 올 8월 이후 5개월 만에 1,400원대로 돌아왔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10월 둘째 주부터 12주 연속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국 주유소 판매 가격. 그래픽=강준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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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24년 들어서는 기름값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피넷의 '주간국내유가동향'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주보다 1.3달러 오른 배럴당 79.3달러로 집계돼 이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물류 위협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심리 등이 작용한 탓이다. 보통 국제유가 추이는 약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2주 동안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연초부터는 국내에서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이미 저점을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①홍해 지역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②앙골라의 석유수출기구(OPEC) 탈퇴 발표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유가는 단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③중국 경기 회복과 여행 수요 증가 등 글로벌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4분기 정유업체들의 실적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2024년 들어서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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