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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두 달간 3만 발 투하…이스라엘, 가자 가정집마저 70%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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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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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주택과 의료시설, 공공기관의 70% 이상이 파괴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30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주택 43만 9천 채 중 약 70%와 건물 절반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훼손되거나 파괴됐습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이스라엘군이 개전 후 이달 중순까지 가자지구에 투하한 폭탄과 포탄 등 탄약을 2만 9천 개로 집계했습니다.

이는 미군이 2004~2010년 이라크에 투하한 3천678발의 8배에 달합니다.

미국이 이 기간 이스라엘에 제공한 탄약에는 약 907kg짜리 '벙커 파괴용' 폭탄도 포함됐습니다.

이 폭탄은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피해 우려 때문에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의 작전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세계 최대 인구 밀집지 중 하나인 가자지구에 사용된 것입니다.

가자지구 병원 36곳이 문을 닫았고, 교회와 고대 모스크, 호텔과 쇼핑몰 등 도시 인프라 전반이 파괴됐습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12일 기준, 공원·법원·도서관 등 공공시설 72%가 피해를 봤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의료시설의 77%, 통신 인프라의 68%, 상업지구의 76%가 훼손됐고, 도로의 절반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70곳을 포함해 342개 학교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피해를 봤습니다.

가자지구 북의 경우 건물 80%가 훼손되거나 파괴됐다고 뉴욕시립대와 오리건주립대 소속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농경지는 전체의 20%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허 인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 지리학과 조교수는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의 붕괴 수준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받은 독일 드레스덴의 피해에 비견된다고 평가했습니다.

1945년 2월 나치 치하이던 드레스덴은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되고 2만 5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로버트 페이프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는 "'가자'라는 단어는 드레스덴 등 폭격을 받아 유명해진 다른 도시들과 함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보고 있는 것들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보복 작전의 상위 25%에 해당한다"고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쟁 후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일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구호단체 '쉘터 클러스터'는 전쟁 후 불발탄 제거 등 잔해를 치우는 데에만 최소 1년이 걸리고, 주택 재건에는 7~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 계획도 건축 자재들이 제대로 조달될 때를 가정한 경우입니다.

지난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건축 자재를 유용할 수 있다며 종종 반입을 차단했고, 그 결과 휴전 이듬해에 지을 수 있던 건물이 주택 한 채뿐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킹스턴대의 전후 재개발 전문가인 캐럴라인 샌더는 "재건에 수십 년이 걸린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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