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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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물가가 3%대를 이어가며 올한해 고물가 흐름이 지속됐지만 내년부터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며 고물가 공포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 100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지난해 5.1%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 고물가가 이어졌다. 물가가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돌아 2년 연속 3% 이상 뛰었던 것은 2003~2004년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올해 4.0% 상승해 2년 연속 4%대를 기록했다.
올해 물가 압박이 커진 것은 공공요금 때문이다.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20.0% 뛰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상 기후 여파에 농·축·수산물도 3.1% 올랐다. 특히 사과(24.2%), 귤(19.1%), 파(18.1%) 가격 상승이 가팔랐다. 국민들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랐다.
다만 연말 들어 물가 상승 압박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12월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올라 전월(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내년 이후 물가 상승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봤다. 내년 상반기 3.0%를 기록한 후 하반기 2.3%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2025년에는 2.1%로 한은의 물가 목표치(2%)에 바짝 다가선다.
이날 한은은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국제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겨울철 기상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근원물가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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