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이석현 “이낙연과 신당 창당”... 천하람 “이준석 신당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왼쪽)과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與野)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석현(6선)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민주당을 탈당하며 ‘이낙연 신당’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이준석 신당’ 합류를 선언하며 탈당했다.

이 전 부의장은 1985~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로 일했던 동교동계 막내다. 안양시 동안구에서 14·15·17·18·19·20대 국회의원을,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 문재인 정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침몰 직전 타이태닉호에 비유하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됐다”며 “50년 친구 이낙연 전 대표의 외로운 투쟁을 외면할 수 없다. 이낙연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신당 합류 선언은 최성 전 고양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전 부의장은 본지 통화에서 동교동계 원로 권노갑 고문이 자신의 탈당에 대해 “잘해보라”고 격려했다며 “기득권 양당 정치의 폐해에 질린 국민들의 성원이 2월쯤이면 신당에 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다음 달 초 탈당 등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명계(이원욱·조응천·김종민·윤영찬)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개딸)은 이날 이 전 부의장 탈당에 대해 “이낙연 신당으로 떨거지가 분리수거 되길 바란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재명·이낙연 두 사람은 30일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사실상 ‘결별 회동’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번 집이라도 찾아가서 뵐까 했는데 연락이 됐다”며 “세상사가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것이니 한번 만나뵙고 서로 노력을 해봐야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원, 임승호 전 대변인 등이 탈당을 선언하며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7일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을 한 지 이틀 만이다. 천 위원장과 이 도의원은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서 공동 창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없는 국민의힘’에서 개혁 소장파로 승승장구하면 잠시 편안할 수 있지만 조용히 시들어가는 길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내 개혁이 혼자만의 힘으로 하는 건 아닌데, 지금 국민의힘에 투쟁과 실질적 변화를 이끌 사람이 원내든 원외든 얼마나 남아 있나”라고 했다.

비례대표인 허은아 의원과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도 다음 주 중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정치적 노선을 함께해온 ‘천아용인’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신당으로 옮겨 갈 전망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현역 의원 중 허은아 의원 외에 합류 의사를 밝힌 분이 있고, 차츰 공개하겠다”고 했다.

신당에 합류할 현역 의원이 누구인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지만, 공개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한 친윤계 의원은 “공천을 못 받는 의원들이 몇 합류할 수 있겠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