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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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사에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민주당 의원들을 특권층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나는 아직 20년 된 빌라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8일 법률대리인 김하중 변호사를 통해 “구속영장의 범죄 사실은 모두 인정할 수 없으며, 기소가 되면 법원에서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변론해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한동훈 취임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회를 전한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586 국회의원들을 특권층으로 몰아붙였는데, 나는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지냈으면서도 아직 용산구에 있는 20년 된 빌라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며 “반면에 한동훈은 나보다 10년이나 어리고, 평생 검사밖에 한 일이 없는데 서울에서 가장 비싼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있고 재산도 나보다 40억이나 더 많다. 과연 나와 한동훈 중에서 누가 특권층인가?”라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00년부터 16‧17‧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5대 인천광역시 시장도 역임했다. 국회의원 세비는 지난해 기준 연봉으로 환산했을 때 약 1억5500만원이다. 인천시장 연봉은 지난해 기준 약 1억 3500만원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사에서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586,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한동훈은 특권을 타파하겠다고 하면서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악법이라고 단정했다”며 “법무부장관을 지낸 한동훈이 말하는 악법의 기준은 무엇인가? 장관직을 사적으로 이용해 정치인이 되었으면서도 마치 오래된 민주투사처럼 행동하고 있다. 취임사가 마치 부대변인 논평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감생활 중에 하루 두 번 108배를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므로 저녁식사를 하지 않으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며 “2024년 새해에는 윤석열의 검찰공화국을 물리치고 다시 민주공화국을 되살릴 수 있도록 옥중에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2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민주당 의원들과 당대표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돈봉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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