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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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8일 임직원들에게 OPI(초과이익성과급, 옛PS)를 공지했다. 사업부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파를 직격타로 맞은 반도체(DS) 부문이 0%의 사상 초유 OPI를 받아든 반면 MX(모바일)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28일 임직원들에게 OPI 예상 지급 기준을 공지했다. 이날 예상 비율은 4분기 실적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내년 1월 말 지급되는 OPI 지급 직전 정확한 비율이 나온다. OPI는 사업부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경우,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DS부문의 OPI는 0%로 공지됐다. 올해 초 50% 등 거의 매년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아왔던 DS부문 임직원들은 충격이 큰 눈치다. 올해 1~3분기 삼성전자 DS부문 누적 적자는 12조6900억원에 달한다. 창립이래 연간 최대 규모다. 내년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다. DS부문은 내년도 목표치를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하며, 이를 달성했을 때 내후년 초 지급되는 OPI 비율은 0~3%로 공지했다.
PS가 OPI제도로 개편된 2014년 이후 DS부문은 거의 매년 초 50%를 받아왔다. 2019년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2020년 초에도 29%를 받았다.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부문과 달리 스마트폰 관련 사업들은 성과급 잭팟을 터뜨렸다. MX사업부는 갤럭시S 23과 폴더블 폰(갤럭시Z플립·폴드5)가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쏠쏠한 OPI를 받게 됐다. 예상 지급 범위는 46~50%다. 애플 아이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예상 OPI는 중소형과 대형 관계없이 46~49%로 책정됐다.
네트워크와 의료기기, 생활가전(DA)사업부는 각각 10~12%,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39~43%로 OPI 지급 비율이 공지됐다. 경영지원본부는 전체 사업부가 지급받는 OPI 지급 비율의 평균치를 받는다.
삼성전기의 OPI 비율은 1~2%로 공지됐다. 올해 초 12~19%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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