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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조폭들이 투자 리딩방 운영…피해금액만 41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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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조폭 은거지를 덮쳐 압수한 현금

원금은 물론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 리딩방을 운영해 수백 명에게 400억 원 넘는 돈을 가로챈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리딩방 운영진 8명을 구속하고 공범 7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간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허위 광고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 있는 이들의 개인정보를 사들여 투자 리딩방 광고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온 사람을 공개 대화방으로 불러 가짜 성공 투자 사례를 소개하는 식으로 환심을 샀습니다.

그런 뒤 관심을 보이는 이들을 1대 1 대화방으로 초대해 '우리만 믿고 따라오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은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에 실제 투자하지 않고 가짜 투자 사이트에 허위로 부풀린 수익을 공개하며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돈을 찾을 수도 없었고 인출하려 해도 운영진들은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다른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며 만류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런 투자 사기에 속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투자한 사람이 572명이었고 총 피해금은 4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의사는 7억 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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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들이 투자 사기로 번 돈으로 산 고급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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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리딩방을 소유하고 운영한 이들은 조직폭력배였고 이들 상당수는 소위 20∼30대 MZ세대 조폭이었습니다.

조폭들은 사이트 관리, 회원 모집,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 투자 사기를 저질렀습니다.

조폭들은 피해자들 돈으로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거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9개월여의 수사 끝에 조폭들의 사무실과 은거지를 찾아내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24억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습니다.

최해영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은 "과거 유흥주점, 성매매, 건설 현장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익을 좇던 조폭들이 큰돈을 노릴 수 있는 투자 사기 등으로 이권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홍순준 기자 kohs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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