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엔지니어 집게발로 찔렀다"…테슬라 공장에 무슨 일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작년 테슬라 공장서 100명 중 5명꼴 부상"…"회사가 원칙 무시한 탓"

아주경제

사진=테슬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제조 로봇이 직원들을 공격해 다치는 등 근로자 부상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텍사스 오스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선 근로자 21명 중 1명꼴로 작업 중 부상을 당했다. 부상 당한 근로자들 중에는 카트에 발목이 끼어 약 4달 넘게 일을 못 한 경우도 있었고, 머리를 다쳐 무려 85일간 일을 쉬어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또 근로자가 로봇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치 사고도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IT)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가팩토리에서 엔지니어 1명이 제조 로봇에 의해 벽에 고정된 채 큰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일을 맡은 제조 로봇은 근로자가 유지 보수 작업을 할 땐 전원이 꺼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고 당시 전원이 켜져 있어 로봇이 프로그래밍이 된 동작을 그대로 수행해 작업 중인 엔지니어를 벽에 꽂고, 그의 등과 팔에 금속 집게발을 찌르고 말았다. 로봇에게 찔려 부상을 입은 엔지니어는 다른 근로자가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약 40만㎡ 규모로 11억 달러, 한화 1조 4천여억원을 들인 공장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원칙을 무시해 근로자의 안전을 위태롭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과거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놓고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보건 당국과 충돌하기도 했다.
아주경제=노유진 기자 yesuji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