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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기후변화 · 전쟁에 막힌 바닷길…"15일 더 걸려 8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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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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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티 반군에 나포된 갤럭시리더호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가 기후변화와 전쟁으로 제 기능을 못하면서 선박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지난 14일 미국 휴스턴에서 중국 닝보로 출발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퍼시픽 웨이하이호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보통 미국 셰일 유전에서 중국의 플라스틱 제조 정유공장으로 LPG를 운반하는 선박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데, 이 경우 운항 거리는 2만㎞, 운항 기간은 30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상품 교역량의 5%가 지나가는 파나마 운하가 올 들어 전례 없는 가뭄에 따른 수위 하락으로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자, 퍼시픽 웨이하이호는 10일이 더 걸리지만 운하 통과 시 병목 현상이 없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최단거리 바닷길로 전 세계 상품 교역량의 12%가 지나갑니다.

그런데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의 표시로 홍해에서 상선 공격을 확대했습니다.

퍼시픽 웨이하이호는 결국 지난 18일 수에즈 해협에서 경로를 우회해 파나마 운하 이용보다 15일이나 더 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26일에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우회 항로는 운송 비용을 15%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

발틱해운거래소의 자료상 지난 14일 기준 미국 걸프만 연안-북아시아 항로의 가스 운반선 용선료는 하루 약 1억 6천만 원으로, 15일간 추가로 배를 빌리면 약 23억 3천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경로 변경은 물류비 급등,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악재가 단기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전 세계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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