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하락' ETN에 베팅한 개미, 성적표 암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스피·코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2차전지주를 매수하며 끌어올린 코스닥지수로 인해 다른 한쪽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모양새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한 주(12월 18~22일)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증권(ETN)은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으로 총 154억원을 사들였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인 코스닥15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 상품이다. 코스닥150지수가 1% 하락하면 이 상품은 2% 수익률을 올리는 식이다.

하지만 코스닥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수익률은 저조했다. 일주일 동안 이 상품 수익률은 -6.4%를 기록했다. 기간을 최근 한 달(11월 23일~12월 22일)로 넓혀봐도 이 상품은 개인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 기간 수익률은 -15%였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도 지난주 개인 순매수 1위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기간 수익률은 -5%를 기록했다. 2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차지했고 수익률은 -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상품 모두 마찬가지로 기초지수인 코스피200지수나 코스닥150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다. ETF·ETN 시장에서는 인버스나 곱버스 상품에 투자가 몰리는 반면 국내 증시는 개인 수급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S머트리얼즈 등 2차전지주 테마 장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상승했다.

이달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지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로, 순매수 규모는 3300억원을 넘겼다. 개인은 에코프로비엠도 이달 1000억원 이상 매입했다. 코스닥지수는 한 달 전에 비해 5%가량 상승해 지난 22일에는 854.62로 마감했다.

테마장 열기가 강했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 거래대금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2월 22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84억원으로 코스피(9조5985억원)를 제쳤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은 개인의 단타매매가 영향을 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에코프로를 올 한 해 132조57000억원가량 매도하고 132조2231억원가량을 매수하며 에코프로 거래대금의 80%를 차지했다.

[명지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