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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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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한동훈, 깐족이는 호르몬” 글에...네티즌 “겁먹어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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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권태선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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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향해 “한동훈 전 장관의 ‘깐족이는 호르몬’이 어디 가겠느냐”며 “그 ‘깐족이 호르몬’ 때문에 얼마 못 갈거다!”라고 했다.

민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생리심리학’을 전공했다는 친구의 말을 전한다며 이런 글을 썼다. 그는 “’깐족이는 비대위원장’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거고, 그래서 당 대표 거쳐 ‘노태우의 길’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비대위원장 중도 하차의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글에서 ‘친구’의 발언이라고 전제한 뒤 “혹시 수도원에 들어가거나 사찰에 가서 한 6개월쯤 도를 닦고 오지 않는 한 그 호르몬의 작용을 이겨낼 방법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허기지면 며칠은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단식투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오래 참을 수는 없다 그 ‘깐족이 호르몬’ 때문에 얼마 못 갈거다”라며 “심리학자의 분석이니 무시할 수는 없겠죠ㅎㅎ”라고 썼다.

이런 글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엑스(옛 트위터), 유튜브 커뮤니티 채널 등 자기가 이용하는 여러 소셜미디어 동시에 올렸다. 대개 네티즌들이 전언 형식을 빌린 민 의원의 ‘조롱’에 동조했지만 일부는 민 의원를 태도를 지적하며 그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 “이 포스팅을 보면 한동훈이라는 사람에게 무척 겁먹고 뒤돌아서서 뒷담화나 하는 글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없는 길도 같이 만들어 가겠다는 그에게 차라리 멋지게 해보라며 축하를 보내고 민주당도 더 멋진 신작로를 내보이겠다고 같이 경쟁해 보자고 선언이라도 하는 것이 시민이 바라는 정치가 아닐까”라고 썼다.

민 의원은 여기에 또다시 ‘친구’를 언급하며 대댓글을 달았다. 그는 “그렇게 경쟁해보고 싶지만, 그런데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을 친구가 설명하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나라운영을 제 맘대로 하는, 정치를 제멋대로 하는 자들을 정상적인 경쟁상대로 설정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이런 글을 진짜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쓴 것이 맞느냐” “그저 민주당은 한동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의 집단처럼 한동훈에 한자만 나와도 경기하는 모습에서 처연함을 느낀다” 같은 반응도 있었다.

민 의원은 최근들어 한 전 장관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21일에는 ‘이순신? 아님 원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기가 한 나쁜짓 들킬까봐 휴대전화 비번도 못까는 사람을 이순신 운운하니까 그게 아니라는~ 아무튼 이순신은 아니고 원균인 것 같다”고 썼다.

한 전 장관은 지난 19일엔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질문에 답변하다가 나온 말인데, 민 의원은 곧바로 “한 장관이 ‘없는 길을 내보겠다’ 했네요. 용감한 거 좋은데, 그게 천길 낭떠러지 일지도 모르니 조심 또 조심 하시길~!!”이라고 페이스북 등에 써 올렸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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