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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보일러 '외출'보다 돌려야 더 절감? '난방비 폭탄' 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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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근하는 시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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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난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든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영훈(43)씨. 지은 지 30년 된 지역난방 아파트에 사는 김씨는 연말연시 난방비를 아끼려고 단단히 준비했다. 부엌 싱크대 아래 달린 난방 밸브는 중간 정도만 열어둔다. 실내 온도는 20도 아래로 유지하는 편이다. 창문마다 에어캡(뽁뽁이)을 붙였고, 이불도 발열 소재로 바꿨다. 김씨는 “최근 갑자기 추워져 난방을 좀 더 틀었는데 다음 달 고지서가 얼마나 나올까 걱정”이라며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부담인데 난방비라도 아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찬바람이 불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난방비 고지서다. 연일 지속하는 한파에 난방비 걱정도 커졌다. 지난 20일 서울에 첫 한파 경보가 발령하고, 22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올해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등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쯤에야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난방비에 직결된 가스요금은 지난해 대폭 올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5·7·10월에 걸쳐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5.5원(약 38.7%) 올렸다. 올해는 지난 5월 한 차례 인상(MJ당 1.04원)하는 데 그쳤다. 동절기(12월~3월)에 가스 난방 수요가 몰리는 만큼 지난해 오른 가스요금 여파를 올해도 체감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파에 대비한 난방비 절약법을 정리했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보일러·밸브 100% 활용법=개별난방의 경우 보일러 관리가 핵심이다. 하루 이상 장기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완전히 끄거나 ‘외출’ 모드를 활용하자. 온도는 17도 이상이 적절하다. 하지만 출퇴근·등하교 등 짧은 외출을 할 때는 기존보다 설정 온도를 1~2도 낮춰두고 다녀오는 게 낫다. 보일러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보일러관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난방비를 1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난방 밸브를 쓸 경우 밸브를 절반 정도만 열어두는 게 효율적이다.

◇생활 속 절약 팁= 내복, 수면 잠옷, 덧신 등으로 체감온도를 높이는 건 기본이다. 외풍을 막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따뜻해진다. 단열 벽지, 문풍지, 에어캡 등으로 실내 온도를 2~3도 높이고, 난방비를 약 10~20%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도시가스비는 온수를 쓸 때 가장 많이 나간다. 개별난방할 경우 되도록 한 번에 온수를 몰아서 쓰자. 예를 들어 설거지하며 세탁기를 돌릴 때 동시에 샤워를 하는 식이다. 온수는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중간 정도 수압으로 쓰는 게 효율적이다.

◇난방기구 효율 높이자=히터·온풍기 등 보조 난방기구를 쓸 때는 방 한가운데보다 창문 가까이, 아래쪽에 두자. 밖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부터 데워 위로 올리면 집안 전체에 온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보조 난방기는 하루 1~2시간 이내 집중해 쓰는 게 효과적이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면 공기 순환 효과가 올라간다.

◇K-가스 캐시백=개별난방 가구가 전년 대비 가스 사용량을 3% 이상 아끼면 가스요금을 30% 한도 내 현금으로 환급해 주는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K-가스 캐시백)’ 제도를 활용하자. 가구 소득과 관계없이 동절기(12~3월) 가스 사용량이 400㎥인 가구가 사용량을 전년 대비 5% 줄이면 절약분까지 합쳐 1만9200원, 10% 줄이면 4만400원, 20% 줄이면 8만8900원 아낄 수 있다. 올해 1~4월 고지서와 내년 1~4월 고지서를 비교해 내년 7~8월 중 계좌로 지급해 준다. 신청한 가구만 지원받을 수 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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