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만티누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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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내년 석유 감산에 반대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원유 공급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장기 전망은 안갯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디아만티누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OPEC 가입이 더 이상 국가 이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 우리가 OPEC에 남는다면 감산을 강요받을 것이고 이는 우리 정책에 반한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2007년 가입한 앙골라의 탈퇴로 OPEC 회원국은 12개국으로 줄었다.
이후 OPEC 결속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유가는 낙폭을 늘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0.44%) 하락한 7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31센트 내린 배럴당 79.39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앙골라의 산유량이 많지 않고 당장 확대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앙골라의 하루 생산량은 약 110만달러로, OPEC 전체 생산량 2800만 배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 공급 측면에서 앙골라의 원유 생산이 감소 추세였고 생산량을 늘리려면 투자를 늘려야하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옥 기자 |
최근 미국 등 비 OPEC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생산량이 1320만배럴에서 1330만배럴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미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하루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OPEC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700만 배럴로, 세계 원유 시장(1억200만 배럴)의 약 27%를 차지하지만 2010년(34%)에 비하면 점유율이 줄었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지난 21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2024년 국제원유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과 7개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내년 WTI 가격 전망치(중간값)는 연간 82.5달러로 올해 평균(77.7달러)보다 소폭 높다.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내년 유가는 수급 여건이 올해에 비해 타이트해짐에 따라 상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는 저유가 전망이, 하반기에는 고유가 전망이 우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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