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 불안에 안정적 연금 가입 늘어
미국 100달러 지폐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국민의 올해 보험연금 상품 납입액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생명보험협회(LIMRA)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CNBC방송에 따르면 LIMRA가 추산한 올해 미국 소비자의 보험연금 납입액은 3천600억 달러(약 469조4천억원)로, 지난해의 3천110억 달러(약 405조5천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연금 가입이 급증한 바 있으나 올해 납입액은 당시 기록도 넘어서는 것이다.
LIMRA가 집계하는 보험연금 상품은 미국 국민들이 많이 가입하는 기업연금(401K) 등과는 다른 것으로, 보험사가 취급하며, 가입자가 목돈을 보험사에 맡기면 보험사가 매달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LIMRA는 높은 이자율과 주식 시장 및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연금 납입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소비자의 납입액을 굴려 연금을 지급하는 연금상품 수익률도 좋아졌다.
LIMRA의 토드 기싱 연구 책임자는 "작년에 암울했던 주식시장이 올해 반등하긴 했지만 물가나 경기 향방 등 여러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런 불안감으로 인해 고정금리 거치식 연금과 같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에 소비자들이 많이 가입했다는 것이다.
현재 고정금리 거치식 연금의 평균 금리는 약 4.5%로 2년 전 1.5%의 세 배 수준이다.
연금 상품이 무조건 고객에게 좋은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 라이프 플래닝 파트너스의 설립자 맥클라나한은 "여러 종류의 연금상품이 있지만 대부분 나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서 "보험약관은 복잡한 경우가 많은데 간단히 상품내용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과연 좋은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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