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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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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가 안 나와요”…‘역대급 한파’ 대비 행동 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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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가 안 나오네요…’

세계일보

2023년 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21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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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곳곳에서 한파 피해사례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수 쪽으로 돌리면 물이 안 나온다. 냉수로 돌리면 물은 나와서 씻었다”고 전하며 보일러 동파 해결책을 묻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그는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는 들리는데 하…”라며 탄식하는 듯한 댓글도 남겼다.

최강 한파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 일부 지역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또 다른 피해가 확산할 것이 예상되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핵심 행동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계량기 동파사고가 서울 26건, 경기 18건, 인천 3건, 강원 13건 등으로 총 60건 발생했고, 수도관 동파는 경기에서 3건 발생했다. 이 중 계량기 동파 46건과 수도관 동파 3건이 복구가 완료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19일 한랭 질환자가 5명 발생해 이달 1일부터 누적 환자 수는 8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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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시 연동 거리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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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추위에 한파 피해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재난안전포털 ‘한파 발생 시 행동요령’에선 한랭 질환, 동파·낙상 사고, 자동차 운전 시 도로결빙 등에 유의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한파가 예보됐을 때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노약자 등 건강이 염려되는 이들의 안부를 확인할 것을 강조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등이 대표적이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났을 땐 가능한 한 빨리 따뜻한 장소로 이동하고, 젖은 옷은 벗기고 몸을 담요 등으로 감싼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 사탕 등 단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증상으로는 심한 한기, 기억상실, 방향감 상실, 불분명한 발음, 심한 피로 등이 있다.

동상은 추위에 노출된 신체 조직이 얼어서 손상되는 질환이다, 주로 코와 뺨, 귀,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서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절단이 필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피부가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며,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진다. 감각은 저하되면서 무감각해지는 증상도 있다.

동상에 걸렸을 때는 환부를 비비거나 갑자기 불에 쬐어서는 안 된다. 감각이 없으므로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로 세척 후 보온을 유지한 채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의료기관에서 즉각적인 치료를 받기 어렵다면 37~39도 사이 온수에 동상 부위를 담근다. 다시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한다면 따뜻한 물에 담그는 처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소독한 마른 거즈를 끼우거나 손과 발의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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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눈과 영하권 날씨로 인해 인도가 얼어붙은 지난 20일 서울 강변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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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낙상사고와 동파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이고, 옷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서는 안 된다. 수도계량기, 수도관, 보일러 배관 등은 헌 옷과 같은 보온재로 감싸고 외부는 테이프로 밀폐시켜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한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이 흐르게 해 동파를 방지하고, 수도관이 얼었을 경우 미지근한 물이나 드라이기를 사용해 녹인다.

도로 결빙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노체인, 염화칼슘, 삽 등 월동용품을 미리 갖춰야 한다. 부득이하게 운전을 해야 한다면 운전 전에 부동액, 축전지, 윤활유 등 자동차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로에 나서기 전 앞 유리성에를 완전히 제거하고, 운전 중에는 평소보다 저속 주행하며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한다. 미끄러운 길에선 되도록 가속과 제동을 걸어선 안 되고 속도는 미리 줄여야 한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23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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