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눈길 끌어
영상 속 남성, 윤석열 대통령 추정의 핵심 근거
대통령 경호원이 VIP(대통령)를 경호할 때 손에 드는 ‘경호가방’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에서 수차례 이목을 끈 바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에서 윤 대통령과 경호처 직원(빨간색 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동하고 있다. 오마이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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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 대통령의 관저 도주설이 제기된 가운데, 오마이TV가 전날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는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후 12시53분쯤 경호원들과 관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경호가방은 VIP 경호 때 들어, 尹 맞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9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영상 속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 뒤에 보면 경호 가방을 한 명이 들고 있다”며 “저 경호 가방은 소위 말하는 VIP가 있을 때 드는 가방으로, 경호원들이 가방을 든 걸로 봤을 때 (해당 남성은) 윤 대통령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저는 가장 주시한 게 (해당 남성이) 거드름을 피우는 것도 있지만, 그 옆에 수행하는 경호관이 소위 말하는 ‘핵가방’을 들고 있는 것”이라며 “그 가방은 (대통령 권한대행 중인) 최상목 권한대행을 수행하는 경호관이 갖고 다녀야지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이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오마이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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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세계 국가 원수들은 국군통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은 그 가방을 ‘핵가방’이라고 부르고, 우리도 미사일 공격이 거기서 이뤄진다”며 “그 가방이 (미사일 버튼이 담긴) 가방이면 ‘내가 아직 군 통수권자’라는 걸 과시하려고 (밖으로 갖고)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남성의 걸음걸이 등 모습이 윤 대통령과 유사하고, 주변 경호원이 경호가방을 들고 있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맞다는 주장이다.
◆MB취임식 때 가방 든 경호원 우르르 배치
경호원들의 가방이 큰 화제를 모은 건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때였다. 현장 경호원 다수가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이목을 끌었다. “불편하게 왜 서류 가방 같은 걸 들고 있느냐”는 의문에서였다.
경호원들이 현장에 들고 다니는 ‘007 가방’은 총과 방패 역할을 한다. 민주당 박 의원이 주장한 미사일 버튼이 담긴 일명 ‘핵가방’과는 다르게 경호 용도로 쓰인다.
공격형 가방과 방어형은 외부 재질이 달라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고 한다. 총기가 탑재된 공격형 가방은 딱딱한 재질의 반듯한 사각형 모양이고, 방탄 가방은 부드러운 가죽 재질을 사용한다. 위급한 상황 발생 시 경호원들은 가방을 펼쳐 날아오는 총탄을 막으며 총을 꺼낸다고 한다.
사진=채널A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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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성주군청 방문 시 주민들의 계란투척을 막기 위해 경호처가 꺼낸 가방은 방탄용이었다. 해당 가방을 펼치자 인체의 절반 이상을 덮을 정도 크기의 방패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도 경호원들이 방어용 방탄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2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주병 투척 사건 때도 경호원들이 해당 가방을 펼치며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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