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검찰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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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에 불응한 뒤 “굴복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송 전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송 전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응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송 전 대표를 접견한 선종문 변호사는 그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이다. 저는 어느 곳에 있든지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지 않는 특수2부는 직무유기이고 한동훈 장관의 발언은 궤변”이라며 “먹고사는문제연구소는 공익 법인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모든 싱크탱크를 무력화하고 정치적 자유를 통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선 변호사는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저는 법 앞의 평등을 원한다. 저의 무고함을 제대로 증명하고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정당법 위반)와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로 18일 구속됐다.
이후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송 전 대표가 변호인 외 가족과 지인 등 타인을 접견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번 소환 조사 불응을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의 ‘변호인 외 접견 금지’ 조처 등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오는 21일 재차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 송 전 대표가 계속 불응할 경우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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