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의 지역구(경기 시흥을) 예비후보자가 적격 심사에서 탈락해 논란이 커진 더불어민주당처럼 국민의힘에서도 당내 경쟁자가 현역 의원을 겨누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라임자산운용(라임) 로비 의혹 관련 사건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 도전해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4월 총선 때 미래통합당 충북 청주상당 후보로 도전했다가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그는 그해 12월 구속기소돼 정치적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다 정 전 의원의 중도 낙마로 지난해 3·9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정우택 국회부의장에게 패했고, 정 부의장은 본선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올랐다. 충북 정가에선 내년 총선 공천장을 두고 정 부의장과 윤 전 고검장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충북 제천-단양 역시 내부 경쟁이 시작됐다. 이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권석창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했다.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2018년 5월 의원직을 상실했던 그는 자동 탈당 처리가 됐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복권돼 지난 1월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복당 신청을 했지만, 도당은 지난 2월 복당을 불허했다. 권 전 의원은 이에 불복해 지난 12일 국민의힘 중앙당에 복당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다. 그는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복당 심사 과정에서 누군가의 개입이 의심된다”며 “복당이 불허되면 무소속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페이스북에 “잠시 집을 비웠더니 객이 주인행세다. 경쟁자 제거에 몰두하는 데 민심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엄태영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에 “충북도당 심사 과정에서 (권 전 의원 복당은) 불허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지방선거 경선에 불복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원경희 전 여주시장도 지난 8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복당을 신청해 5년 만에 친정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가 복당하게 되면 비례대표 출신의 이태규 의원, 이 곳 현역이었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교 전 의원과 함께 경기 여주-양평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 전 시장이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전력이 있어 지역 정가에선 복당 여부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해 4월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세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번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당내 갈등은 여야 모두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2009~2018년 경기 시흥시장을 지낸 김윤식 전 시장이 지난 18일 민주당 후보검증위(위원장 김병기)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통보받은 걸 두고 민주당 내에선 “예비후보자 검증마저 친명계가 사유화했다”는 공방이 불붙었다. 게다가 그 이유가 2020년 총선 예비후보로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경쟁하던 당시 “공천 확정 이후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등의 행위를 했다”는 것이어서 비명계의 반발을 더 크게 불렀다.
이러한 내홍은 총선 본선에서 각 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지지층 결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선거가 대표적이다. 당시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국민의힘 경선 참여가 무산된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5만4758표(0.95%)를 얻었다. 이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0.15%포인트(8913표) 차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석패하자 여권에선 “강용석이 결국 김은혜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