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일본? 이미 따라잡았지” “꿈 깨”… ‘GDP 역전’ 거의 10년은 더 걸린다는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3년에 역전 가능” 예측
2031년으로 8년이나 미뤄져
일본 인플레·엔화값 상승영향


매일경제

일본 도쿄 도심. [연합뉴스]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역전하는 시점이 10년 가까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 명목GDP상으로 대만과 한국이 각각 2022년과 2023년 일본을 제칠 것이라던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전날 일본의 1인당 명목 GDP가 한국과 대만에 역전되는 시점을 각각 2031년, 2033년으로 관측했다. 이 센터가 1년 전 관측했을 때보다 10년 가량 지연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일본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3915달러로, 한국(3만2305달러)을 약 5%, 대만(3만1827달러)을 약 7% 웃돌았다.

역전 시점이 늦어진 주요인은 일본내 인플레이션 확산과 엔화값 변동추세다. 물가가 오르고 엔저현상이 완화되면서 일본의 명목 GDP 전망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종합 물가동향을 나타내는 7~9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상승해 1981년 1~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잇따른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하락한 엔화값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닛케이는 또 한국과 대만이 일본보다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특히 반도체 시황이 경제성장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언급했다. 최근 세계경기 감속으로 1년 전 대비 수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 한국, 대만 양국이 일본의 1인당 명목 GDP를 역전하는 시점을 늦출 것으로 판단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 경제가 최근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는 기미가 있지만, 생산성이 좀처럼 향상되지 않고 있는 점을 GDP 증가의 저해요인으로 꼽았다.

JCER에 따르면 2020년대 한국과 대만의 노동생산성은 2~3% 상승했지만, 일본의 경우 1% 상승에 그쳤다. 이에 닛케이는 현재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X)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JCER은 중국경제에 대해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버블 붕괴 등 금융위기가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해 전망하기도 했다. JCER은 중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가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중국은 1%대 저성장에 빠져 ‘2035년까지 명목 GDP 2배 증가’라는 목표 실현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20년 “2035년 중국 GDP를 2019년의 2배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JCER은 아시아·태평양 18개국·지역의 2035년까지 GDP 전망치를 노동 생산성, 평균 노동 시간, 취업률, 환율 요인 등을 기반으로 산출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