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종합하면 발언은 원외 당협위원장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은 “객관적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하는데, 한동훈 장관 말고 누가 있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도 “한 장관을 아껴 다른 곳에 쓰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위급한 시간에 그게 되느냐”고 했다. “(거란과 싸운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을 임진왜란 때까지 기다려서 쓸 수 없지 않으냐” “신상품 아꼈다가 헌 상품 되면 어디에다가 써먹느냐”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다. 다만 조경태 의원 외에 한 장관 추대에 찬성하는 원내 인사들은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적으론 열세였으나 반대 의견도 나왔다.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대위원장으로 써야 한다는 의견, 친윤 여론몰이에 대한 비판 등이다. 조해진 의원은 “지금부터 총선이 끝날 때까지가 당이 제일 어렵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때인데, 한 장관이 당에 들어오자마자 그걸 다 막게 되면 본인의 역량이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시간을 가지기 어렵다”며 ‘한동훈 선대위원장’이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상훈·최형두 의원도 “한 장관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같은 의견을 말했다.
회의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결국 비대위원장 인선은 윤재옥 권한대행 결단으로 남게 됐다. 윤 권한대행은 이번 주중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윤 권한대행은 저녁 TV조선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은 총선을 지휘하는 막중한 권한·책임을 지닌 만큼 전당대회에 준하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장관 본인의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한 장관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일부 반대 여론이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에 참여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다영·김기정·전민구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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