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신고를 받고 급히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호텔 건물로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막고, 또 투숙객들을 빠르게 대피시키면서, 그래도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보신 거처럼 옥상으로 몸을 피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렇게 높은 건물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대피하는 게 좋은지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7분 만에 인접한 5∼6곳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호텔 건물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막으면서, 마스터키로 객실을 하나하나 열어 가며 투숙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그 결과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중상자 두 명도 모두 옆 건물 옥상에서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호텔 옥상으로 몸을 피한 다음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린 걸로 추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전신에 화상을 입은 30대 여성은 바람을 타고 번진 불꽃에 노출된 걸로 추정됩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옥상에서는) 내 쪽으로 바람이 부는 경우에 화염이 오히려 더 닿을 수 있는, 노출될 수 있는 위험들도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옥상보다는 1층으로 대피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라고 조언합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옥상이 절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이 아니거든요. 화염에 노출되거나 연기가 왔을 때 옥상에 올라간 다음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잖아요.]
이미 연기가 계단으로 번졌다면 무리하지 말고 방으로 돌아가 창문 밖으로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계단에 들어가는 순간 연기를 마셔서 더 위험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문틈을 막은 다음에 그 세대 안에서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또 대피 인원이 한 번에 몰릴 경우 혼란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 책임자들이 가장 위험한 곳에 있는 사람들부터 순차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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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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