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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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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오래 끌지 않겠다"… 한동훈 원톱 대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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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관련해 원내외에서 의견을 수렴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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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살릴 '메시아'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국회에서 열고 한 장관 추대 여부를 집중 논의했으나 일단 결론을 유보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은 연석회의를 마친 후 비상대책위원장 결정 시점에 대해 "당 지도체제 정비를 오래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친 후에 판단하겠다"며 "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고, 비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필요한 절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 장관과의 직접 면담이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협의 등을 의미했을 가능성이 있다.

여당 내에서 한 장관이 총선을 이끌 강력한 무기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다만 당분간 여당을 대표하는 자리인 비대위원장에 한 장관을 꼭 세워야 하는지 이견이 남아 있다. 야당의 비판을 정면으로 버텨야 하는 자리인 데다 국회와 당내 문제까지 모든 현안이 그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리스크를 모두 떠안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등판 시점도 문제다. 내년 4월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114일이다. 애초 여권의 계획은 한 장관이 내년 1월 초 장관직을 내려놓고 2월 이후 바람을 일으키도록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 장관 대세론은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 결국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당내 컨센서스를 모아가는 절차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선 이 같은 '한동훈 활용법'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한동훈 외에 대안이 있느냐'는 목소리에 가장 힘이 실렸다.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한동훈 장관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우리가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활용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다만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에 한 장관을 꼭 끼워 맞춰야 하느냐는 부분에서만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어려운 시기에 당무에 대한 부담을 안 주고 전국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며 총선 분위기를 띄우는 일만 맡겨야 한 장관이 당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며 "당이 어렵고 시끄러운 상황에서 당무에 매몰되면 시간을 허비하고, 상처만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잇달아 공개 지지발언을 하며 '한동훈 띄우기'에 나섰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당원과 국민이 원하는 대로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해야만 전화위복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주장도 나왔으나 소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 장관은 예정된 외부 일정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열린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신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안정훈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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