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밴드 요아소비가 지난 16~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리벳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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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저녁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 앞. 영하 8도의 강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포토부스에서 일본 밴드 요아소비의 첫 내한공연을 기념하는 스티커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공연장 외벽에 내건 대형 펼침막과 로비 안에 설치한 펼침막 배경으로도 사진을 찍었다. 대부분 20대 젊은 층으로, 그들에게 인증사진은 끼니만큼이나 필수다.
요아소비는 ‘소설을 음악으로 만든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프로듀서 아야세와 보컬리스트 이쿠라가 뭉친 혼성 듀오다. 2019년 소설 플랫폼 공모전 수상작을 소재로 한 데뷔곡 ‘밤을 달리다’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 공개돼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주제가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뜨거워 16~17일 첫 내한공연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일본 밴드 요아소비가 지난 16~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리벳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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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가 ‘밤을 달리다’로 공연의 문을 열자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서 환호했다. 응원봉을 흔들며 일사불란하게 손뼉을 치고 ‘떼창’을 했다. 군부대 공연에서 할 법한 “어이! 어이!” 구호도 외쳤다. 관객의 주축인 20대 남자들이 특히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노래하는 이쿠라는 응원단장이라도 된 듯한 몸짓으로 객석을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요아소비는 앙코르곡 ‘아이돌’까지 16곡을 쏟아내며 그룹 이름 뜻처럼 관객들과 ‘밤놀이’를 즐겼다.
요아소비는 다음날인 18일 서울 중구 씨지브이(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객들의 ‘떼창’에 감격했다고 했다. 아야세는 “관객들이 처음부터 마지막 곡까지 따라 부르는 건 일본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쿠라는 “템포 빠른 곡은 물론 발라드까지 따라 불러줬다. 그 열정과 에너지에 제 노래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더 열심히 노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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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을 만드는 아야세는 거친 록부터 세련된 일렉트로닉, 레트로한 신스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녹여낸다. 이쿠라의 맑고 귀여우면서도 힘차게 뻗는 보컬은 노래에 활기를 더한다. 이들의 음악은 틱톡 등 쇼트폼 영상 에스엔에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아이브, 르세라핌 등 케이(K)팝 가수들이 댄스 챌린지를 하기도 했다. 공연장을 찾은 이아무개(27)씨와 서아무개(21)씨 커플은 “요즘 제이(J)팝 듣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는데, 요아소비가 가장 인기다. 표가 금세 매진돼 웃돈 주고 어렵게 구했다”고 말했다.
아야세는 “한국 팬들이 에스엔에스로 공연 요청을 꾸준히 해줬다. 그래서 아시아 투어 첫 나라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케이팝 가수들이 ‘아이돌’ 등을 커버하거나 댄스 챌린지를 한 것에 대해 이쿠라는 “우리는 케이팝을 무척 좋아한다.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이 우리 음악을 커버하고 댄스 챌린지를 해줘서 기쁘다”고 했다. 이들은 “기회가 되면 이말년 등 한국 웹툰 작가와도 협업해보고 싶다. 한국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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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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