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장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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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북한이 연이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감행하며 한반도 정세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실패 이후 25일 만이고, ICBM은 올해만 다섯번째다. 지난 주말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갖고 내년 8월 연합 핵작전 훈련을 예고한 한미 양국에 맞불 시위를 나서며 내부결속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SRBM은 570여 km를 비행했고, 약 10시간이 지나 발사된 ICBM은 약 73분 간 10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측이 제2차 한미 NCG 회의 전부터 정치적 도발을 구성했음을 짐작하는 대목이다. 김정일 사망 12주기를 비롯,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서 합의한 한·미 정상 간 핵작전 시나리오 적용 등에 대한 반발로도 비춰진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담화를 통해 "(한미가) 워싱턴DC에 모여 앉아 위험천만한 핵전쟁 궁리를 하자마자 핵동력(핵추진)잠수함 미주리호를 조선반도(한반도)에 출현시킨 미국의 의도는 명백하다"며 도발명분을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 도발이 한미에게 전가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ICBM 발사는) 북한이 강대강 맞대응 의지를 보여주면서 한반도 문제의 군사적 주도권은 한미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북한은 내년 미국 대선 기간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고체연료 기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ICBM 정상각도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등 고강도 대미 무력시위를 펼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고각 발사로 최고고도 6000㎞ 이상을 올라가는 ICBM은 정상 각도로 쏠 경우 1만2000∼1만5000㎞를 비행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그간 북한은 탄두 재진입 능력이나 다탄두 기술 등 ICBM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기권 밖으로 나갔던 ICBM 탄두가 재진입해 6000도 이상 고열을 견뎌야 하는데 고각발사로는 검증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도발을 빌미로 내년에 정찰위성 발사를 지속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만리경-1호'의 성능을 놓곤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긴 하나,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표현대로 "만리를 보는 눈(정찰위성)과 만리를 때리는 주먹(ICBM)"을 모두 갖게 된 셈이다.
한편 이날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두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틀 연속 미사일 도발을 두고 즉각 대응하겠다"며 "북한은 이제라도 도발과 위협의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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