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 내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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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협상 절차를 개시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오늘(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현지시간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프레스룸을 찾아 "EU 이사회(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나흘 만인 작년 2월 28일 가입신청서를 낸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1년 10개월 만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서방의 연대 의지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우크라이나로선 중대 분기점으로 평가됩니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를 위한 승리"라고 환영했습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예상 밖 '깜짝 합의'라는 평가입니다.
EU 가입 협상 개시 문제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표가 필요한 사안인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거부권을 끝까지 행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르반총리가 사전동의하에 표결 당시 잠시 자리를 비웠고, 나머지 26개국 정상들만 회의장에 배석한 상태에서 '만장일치'가 성사된 겁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EU 정식 회원국이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통상 EU 가입 절차는 크게 네 단계로 진행되는데, 이날 EU의 협상 개시 결정은 가장 첫 단계입니다.
이후 EU와 우크라이나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제안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입협상을 진행할지를 담은 '협상 프레임워크'를 수립해야 하는데, 이 역시 EU 27개국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의 경우 가입 신청에서 2013년 최종 승인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안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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