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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3209억 음반 수출 신기록… ‘빌보드 중소돌’ 몰락-SM분쟁 그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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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요계 연말 결산

2023년 가요계는 다사다난했다. 올 1∼10월 음반 수출액(약 3209억 원)이 연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3% 증가하는 등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편으론 가요계를 뒤흔든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비롯해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린 피프티피프티의 분쟁 등 갈등도 만만찮았다. K팝 지형을 뒤흔든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올해 가요계를 정리했다.

● K팝의 대부, 이수만 퇴장

동아일보

이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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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가요계를 달군 최대 이슈는 경영권 분쟁에 빠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이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에스엠을 인수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에스엠의 분쟁은 올 2월 에스엠 경영진이 카카오에 지분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주식 대부분을 경쟁사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이수만·하이브’ 대 ‘에스엠·카카오’의 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 결국 하이브와 카카오가 합의하며 에스엠은 카카오가 인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에스엠 설립자이자 1인 프로듀싱의 대표주자였던 이 전 총괄이 퇴장하며 K팝 주요 기획사의 ‘창립자 중심 1인 체제’에 경종을 울렸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에스엠 인수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대형 기획사들에 새 시대에 맞는 경영 태도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 사라진 꿈, ‘중소돌의 기적’

동아일보

피프티피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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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피프티는 올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산 걸그룹이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데뷔한 후 5개월 만에 ‘큐피드’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7위에 오르는 등 25주간 상위권을 유지해 화제를 모았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형 기획사인 어트랙트 소속이어서 이들은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6월 멤버들은 돌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다른 멤버들은 소송을 이어갔지만 키나는 항고를 취하하고 복귀해 현재 홀로 활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어트랙트는 “외주 업체 더기버스가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가요계에서는 탬퍼링(전속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 논란이 일었다.

● 군인이 된 BTS… 빈자리 채우는 걸그룹

동아일보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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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12월 맏형 진에 이어 올 4월 제이홉, 9월 슈가, 이달 RM 뷔 지민 정국까지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9월 BTS 멤버 전원이 현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재계약하면서 이들의 단체 활동은 군 복무가 모두 마무리되는 2025년 6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BTS의 빈자리는 걸그룹이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K팝을 이끄는 또 다른 주역 블랙핑크는 멤버 전원이 최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쳤다. 올해 ‘디토’ ‘슈퍼샤이’ 등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뉴진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K 없는 K팝 시대

동아일보

캣츠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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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6인조 걸그룹 ‘캣츠아이’는 하이브가 미국 게펀레코드와 손잡고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올해 탄생했다. 그룹이 결성되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캣츠아이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K팝에서 K를 떼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창해온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비전이 담긴 그룹으로 꼽힌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미국 리퍼블릭레코드와 함께 미국에서 걸그룹 ‘A2K’를 제작했다. 에스엠은 내년 영국 기업 M&B와 영국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 M&B에서 멤버를 캐스팅하면 에스엠은 음악과 뮤직비디오, 안무 등 K팝 노하우를 제공한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K팝이 국적이 아닌, 비즈니스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한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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