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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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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운동권 붙어보자”…총선 앞두고 86세대 저격 나선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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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이기적 정치: 86 운동권이 뺏어간 서울의 봄』 저자들의 합동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서울 지역 동부벨트 청년 당협위원장으로 불리는 이재영(가운데·강동을), 이승환(왼쪽·중랑을), 김재섭(오른쪽·도봉갑) 위원장이 "86세대 위선을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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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86세대’를 저격하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커지고 있다.

‘86세대’란 1980년대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을 뜻하는 말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주로 정치권에 수혈돼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한국 정치권의 기득권 세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주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활약하는 만큼 국민의힘에선 총선 출마의 변으로 “86세대 척결”을 외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동부벨트 청년 당협위원장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영(강동을)·이승환(중랑을)·김재섭(도봉갑) 당협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경쟁해야 할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세 명은 모두 과거 민주화 운동 경력을 갖고 있다. 이해식(강동을·초선) 의원은 서강대 총학생회장, 박홍근(중랑을·3선) 의원은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86세대다. 이들보다 윗세대인 인재근(도봉갑·3선) 의원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젊은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배우자인 인 의원은 2011년 12월 이 지역 의원이었던 김 전 의장이 사망하자 이듬해 4월 19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최근 야권 주류인 ‘86세대 운동권’을 정면 비판하는 책인 『이기적 정치: 86 운동권이 뺏어간 서울의 봄』을 함께 펴낸 이들은 14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재영 위원장은 “서울 동부 벨트 험지에서 뛰게 됐는데, 하필 상대로 예상되는 민주당 의원들이 86 운동권”이라며 “(그들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편법을 사용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86세대 위선을 이제는 몰아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권이 주도하던 이념 중심의 정치를 배격하고 지역구와 실용주의 중심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를 부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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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운동권 세대 핵심이었던 민경우 5.18민주화운동연구소 소장이 지난 7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괴담과 선동의 실체'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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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과거 ‘86세대 운동권’의 핵심 주역으로 활동하던 인사들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민경우 5·18민주화운동연구소 소장,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함 회장은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출신으로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다. 민 소장은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 본부 사무처장을 지냈다. “운동권의 민낯에 환멸을 느꼈다”는 이들은 전향 후 진보 진영에 각을 세우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연구소를 만든 이들은 지난 13일엔 창립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 헌정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이제는 국민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재해석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날 여야 합의 없이 법안을 상정하자 국민의힘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들이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만든 ‘운동권 특혜 상속법’의 일방적 상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유공자 예우법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을 제외한 다른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하거나 유죄 판결 등 피해를 받은 이들을 유공자로 예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사회적 공감대가 분명한 사람들 중 국가보훈부가 심사해 통과한 사람들만 유공을 기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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