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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불출마’ 신호탄 먼저 쏜 국민의힘…총선 시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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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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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계(친윤계) 핵심 의원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3선·부산 사상)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대표도 불출마 및 대표직 사퇴를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한때 ‘김-장 연대’로 불린 여권의 두 핵심 인물이 4·10 총선을 넉달 앞두고 2선 후퇴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총선 시계’가 빨라졌다. 여당이 먼저 쏘아 올린 인적 교체의 신호탄이 여야의 쇄신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친윤계나 지도부 핵심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장 의원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하고, 2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했던 장 의원은 이날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딨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한 뒤 꾸린 혁신위원회로부터 ‘지도부·중진·친윤 희생’ 요구를 받은 지 40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불출마 결심 시점을 묻는 기자들에게 “제가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했다”고 말해, 혁신위에 떠밀린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표시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 대표의 거취 결정도 빨라지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과 의원실에 출근하지 않았고, 오후 예정됐던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거취 고심에 들어갔다. 당내에서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김 대표가 13일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애초 김 대표는 이달 중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다음달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 의원 불출마 선언 직후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 당 지도부의 교체”(최재형 의원)라는 등 김 대표의 조속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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