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낙연 신당'은 사쿠라 비판
이낙연 "대꾸할 가치 없다", 원칙과 상식 "안타까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신당을 할 거면 당을 나가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김 의원이 '전세사기 대책 관련 3당 정책위의장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는 장면./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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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신당 창당 몸풀기에 나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두고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며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또다시 직격했다.
이날 김 의원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냐"며 "신당을 할 거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독재의 협조자로 기록되실 거냐"며 "이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의 계속되는 이 전 대표 때리기에 당내 기득권으로 꼽히는 586 운동권 세력과 비명계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앞서 김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두고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며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대선) 경선을 해서 진 분 아닌가. 이건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도 했다. 사쿠라는 벚꽃의 일본어로, 정치권에선 ‘변절자’의 의미로 쓰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7월 28일 오후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전 대표, 윤영찬, 김영진 의원, 이 대표.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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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측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저를 포함해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원이 원칙과 상식에 대해 '총선 앞의 공천권 보장 문제'로 평가한 것을 두고, "독재 정권 시절 학생 운동을 하고 총학생회장을 한 게, 안기부 특채를 노리고 나중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한다는 식의 마타도어와 같은 수준"이라며 "안타깝다. 만정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 역시 11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과거 탈당 이력을 언급하면서 "이 사건으로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고 10년 넘게 정치 낭인 생활을 했다"며 "말이 현실론이지 선택의 중심엔 늘 김민석 본인이 있지 않았나"라고 저격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갔던 김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2002년 제 선택을 상기시키며 저를 공격해 이낙연 신당을 옹호하려는 분들이나 이낙연 신당에 대한 비판을 물타기해 야권 분란을 부추기려는 언론 등은 번짓수를 크게 잘못 짚었다"며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건 위선이자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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