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4 (월)

'고질라' 만든 日 영화기업, CJ ENM에 2,900억 원 투자…"한미일 콘텐츠의 결합 시너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JENM 미 스튜디오 자회사 피프스시즌에 투자
"토호의 콘텐츠를 글로벌 맞춤형으로 개발 계획"
한국일보

각 회사 로고. CJ ENM 제공


일본 최대 영화 기업 토호(Toho)가 CJ ENM이 미 할리우드에 소유하고 있는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에 2억2,500만 달러(약 2,900억 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고질라' '라돈' '모스라' 등 일본 괴수 영화가 수많은 글로벌 흥행 콘텐츠를 개발한 CJ ENM의 손으로 재탄생할 방침이다. 최근 경영 상태가 나빠진 CJ ENM에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CJ ENM은 자회사인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토호로부터 2억2,500만 달러(약 2,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토호는 피프스시즌의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는 CJ ENM 산하 스튜디오들이 유치한 외부 투자 중 가장 큰 액수다.

일본 영화 배급, 제작, 유통 등 분야에서 1위 기업

한국일보

토호 로고 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32년 도쿄에서 설립된 토호는 영화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연극, TV 콘텐츠의 개발과 제작, 배급을 선도하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일본 영화 산업에서 배급, 제작, 유통 등 모든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최대 기업이다. 특히 일본 괴수영화의 계보를 이어 온 지식재산권(IP)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토호의 매출액은 16억2,000만 달러(약 2조1,200억 원), 영업이익은 2억9,900만 달러(약 3,900억 원)를 각각 기록했다.

토호가 투자를 단행한 피프스시즌(인수 당시 이름은 엔데버콘텐트)은 지난해 초 CJ ENM이 미 현지에 자사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약 1조 원을 들여 인수한 콘텐츠 회사다. 이 회사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 흥행작의 제작·유통·배급에 참여한 미국 현지 대형 스튜디오다. 인수 당시부터 '오버페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CJ ENM은 회사 이름을 피프스시즌으로 바꾸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 작가협회(WGA)와 배우 등 파업 장기화로 작품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CJ ENM 실적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오버페이' 논란 속...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인정받아

한국일보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세브란스: 단절(Severance)'이 지난해 에미상을 수상했다. CJ ENM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CJ ENM은 그동안 쌓아 온 K콘텐츠 초격차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프스시즌의 제작 역량을 더해 토호의 일본 콘텐츠를 다시 제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 내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토호의 개발 인력 및 책임 프로듀서 역시 피프스시즌의 핵심 인력들과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협업하면서 다양한 글로벌향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 중인 피프스시즌이 일본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CJ ENM의 뿌리인 초격차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 집중하며 글로벌 IP 파워 하우스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토호 마츠오카 히로 대표는 "이번 투자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CJ ENM 및 피프스시즌과 협업을 바탕으로 토호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3개 회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은 일본 콘텐츠와 IP가 글로벌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