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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LK-99 논문, 네이처·사이언스에 투고했으나 거절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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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결과 공개

"연구 윤리 위반 아니다"는 결론 나와

네이처 논문 게재 거부...아카이브에 공개

"개발 사실 알리기 위해 공개한 것"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에 대한 논문을 아카이브에 공개하기 전 국제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하고자 투고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논문 공동 저자인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는 11일 고려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1년 하반기부터 네이처·사이언스 투고를 진행했고, 후속 데이터를 요구해 다섯 차례 걸쳐 보강했으나 리뷰어로 넘어가는 단계를 못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R&D센터에서 열린 LK-99 관련 고려대 연구진실성 위원회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권영완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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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게재가 거부된 사유에 대해선 “자세히 밝힐 순 없으나 연구 내용이 틀렸거나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거부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논문을 온라인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아카이브에 공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이석배, 김지훈, 권영완이 이를 개발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 공개했다”고 말했다.

권 연구교수는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로부터 “연구 윤리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권 교수는 지난 7월 22일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 제조법이라며 관련 논문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는 권 연구교수가 다른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논문을 아카이브에 올린 것이 연구부정 행위 및 부적절한 집필행위에 해당한다며 고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보했다. 고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 4개월 간 조사 끝에 “저자 자격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벌어진 일”로 연구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내 학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LK-99 검증위원회’는 이 물질의 초전도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검증위는 지난 9월 브리핑에서 “각 기관의 재현 실험 결과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고 했다.

권 연구교수는 검증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검증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된 영상 중 LK-99가 온전히 뜨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는 모습에 대해서도 마이스너 효과가 다른 초전도체와 달리 매우 작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고온 초전도체에는 전자를 공급하는 구조가 있어 큰 마이스너 효과가 나타는 반면, LK-99에는 전자를 공급하는 구조가 없어 상대적으로 마이스너 현상이 작다. 이런 부분만 보고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주장은 엉뚱한 방향으로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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