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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아이들 해치겠다"…초등학교 단체 채팅방 협박글에 학부모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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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경찰 기동대 배치

인적 사항 확인 위해 압수영장 신청

초등학교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다 죽이겠다"라며 아이들을 위협하는 협박성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께 인천시 서구 한 초교 학부모가 "학부모 봉사단 카카오톡 채팅방에 협박성 글이 올라왔다"라며 112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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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다 죽이겠다"라며 아이들을 위협하는 협박성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채팅방에는 이날 오전 9시35분께 '아이들 등하교할 때 다 죽이겠다. ○○초등학교 좌표 따서 아이들을 다 죽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차량 핸들을 손으로 잡고 있는 사진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단체 채팅방은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 학부모 봉사단의 공개 채팅방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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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도 학생들의 하교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이날 방과후학교 수업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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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받은 경찰은 곧바로 이 초등학교와 인근 중학교·고등학교에 순찰차 3대를 배치했으며, 기동대 20명과 도보 순찰 경찰관 5명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학교 측도 학생들의 하교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이날 방과후학교 수업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학교 일대 순찰 인력을 대폭 늘렸다"라며 "채팅방에 글을 올린 게시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범죄의 온상 된 '오픈 채팅'
한편, 최근 아무런 규제가 없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범죄의 통로나 수법이 옮겨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서비스의 일종으로 연령 제한 없이 익명으로 누구나 대화가 가능하다. 특정 키워드 기반으로 그룹 채팅과 1:1 채팅방을 개설할 수 있고, 키워드를 검색해 채팅방에 접속도 가능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오픈채팅을 통해 아동 성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하거나 성적 모욕 행위와 음란물을 올리는 등의 성범죄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카카오톡과 같이 실명과 익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이다. 랜덤채팅 앱의 경우, 앱 자체에 대한 유해매체 지정 및 본인인증 등을 통해 청소년 가입 차단이 가능하지만,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경우는 불가능하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도 저장하기, 신고하기 등의 기능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미 범죄가 발생한 후 피해자가 피해를 입증하는 사후적 방법이기에 범죄의 사전차단과 예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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