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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코스닥 시총 3위, 일주일 뒤면 ‘역사속으로’…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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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셀트리온 제2공장 전경 [제공 :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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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의 대표 제약·바이오주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거래정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거래정지 기간 셀트리온과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중순부터 통합 셀트리온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하게 된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8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2월 28일 셀트리온과 합병한 뒤 내년 1월 12일 합병신주가 상장된다.

존속법인은 셀트리온이고, 소멸법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즉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8일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거래재개 없이 그대로 상장폐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7년 7월 상장 이후 코스피 시총 4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코스닥 시총 상위 터줏대감이다. 상장 5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는 셀트리온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셀트리온 1대 셀트리온헬스케어 0.45다. 이 비율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이 셀트리온 주식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100주 보유하고 있다면 내년 1월 12일 신주상장일에 셀트리온 주식 45주로 변경된다.

두 회사의 합병을 가로막을 변수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양사는 지난달 10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나란히 합병안을 가결시켰다. 마지막 변수였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도 양사를 합쳐 79억원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식매수청구권을 1조원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합병비율에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1대 0.45의 비율에 맞춰 한 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전날 종가를 보면 셀트리온은 16만77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7만3900원이다. 1대 0.44의 비율이다. 이날 낮 12시 현재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각각 17만4500원, 7만6800원으로, 1대 0.44의 비율을 유지 중이다.

장기 거래정지를 앞두고 주주들은 고민에 빠졌다. 거래정지 기간이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로 4주나 되기 때문이다. 거래정지 기간은 길지만 그 기간 내에 주가에 큰 영향을 줄만한 개별 이슈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해 가장 큰 주가 변수로 꼽혔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 문제는 이미 지난 10월 말 판매 허가 획득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코스피200 정기변경과 관련해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8일 6.41%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4%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지난 8일 셀트리온을 437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오는 15일 코스피200 정기변경일을 앞두고 미리 셀트리온을 더 담으려는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이번 정기변경에 선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150에서 편출되는 대신 셀트리온의 편입비중은 더 늘어나게 된다. 현재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5조57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12조6600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통합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8조2300억원으로, 시총 순위도 코스피 7위까지 뛰어오른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이 커지는 만큼 코스피200 편입비중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맞춰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펀드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더 매입해야 한다. 정확한 편입비중은 오는 14일 종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합병신주 반영으로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시총비중은 약 0.8%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셀트리온의 시총비중 증가로 인한 추가 매입규모는 산술적으로 특례편입과 신규편입 종목의 편입규모를 능가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보유 펀드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을 동시에 편입하고 있었다면 별도의 리밸런싱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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